버스 업계는 각국 잼버리 대원들이 입국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보름을 혼돈 그 자체로 기억합니다.
특히 이른바 '노쇼' 문제가 심각했다는 지적입니다.
버스 업체 한 곳은 지난달 28일부터 77차례 약속 장소로 나갔다가, 이 가운데 25번은 아무도 태우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공항으로 나갔지만 일정 착오로 대원들이 안 온 경우도 있었고, 호텔에서 대원들을 수송하러 갔지만 이미 다른 버스가 이중 배차된 상황이어서 이처럼 빈 차로 대기했다 돌아와야 했습니다.
버스 운행이 취소되면, 조직위원회는 한 대에 85만 원에 이르는 정상 운행 비용을 모두 세금으로 물어줘야 합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버스 업체 관계자 : 세금도 아낄 수 있었고. 이 비용은 누가 물어줄 거냐. 국가에서 다 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저희가 국가 행사를 많이 해보는데 이렇게 엉망으로 한 것은 처음 봤어요.]
지난 8일 전북 부안에서 경기도까지 대원들을 수송한 버스 기사도 출발할 때 약속받은 숙소가 도착해 보니 대원들로 이미 꽉 차있어, 잘 곳을 따로 구해야 했다며 고충을 토로합니다.
또, 일하는 내내 출발 시각 안내도 받지 못해 운전석에서 하루 10시간씩, 식사도 못 한 채 무작정 기다리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버스 기사 : 숙소 혹시 어떻게 안 됐냐고 그랬더니 (도착하고) 그제야 하는 말이 뭐냐면 잼버리 대원이 아니지 않느냐 이런 것이에요.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점심 식사를 할 수가 없었어요.]
조직위 측은 입국 일정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대원들이 있어 필요한 것보다 많은 버스가 투입됐고,
태풍에 대비해 비상 수송할 때는 주무 부처가 명확하지 않아 정부와 지자체 모두 버스를 부르다 보니 일부 이중 배차도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노쇼'의 규모나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준비 부족으로 얼룩졌다는 평가를 듣는 잼버리 대회,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렸지만, 논란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 : 진형욱
그래픽 : 우희석
자막뉴스 : 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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